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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회고

졸업과 직장인이 되기위한 취업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여러번의 면접으로 여전히 부족한게 많다는 사실을 여실없이 마주하였습니다. 이런저런 일이 있었고 부족함에서 가능성을 봐준 고마운 기업에서 오퍼레터를 받아 취업 활동을 홀가분하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이후 코딩 알바 요청으로 마지막 학기를 느긋하게 보내지 못하게 되었지만 일복도 복이라는 생각으로 감사하며 하루하루 지내고 있습니다.

두번의 장기/단기 인턴십, 여러번의 면접, 공모전, 졸업프로젝트, 자격증, 아르바이트. 바쁜 한해였습니다. 그만큼의 성과를 만들어내 뿌듯했습니다. 내년도 이런 한해가 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24년 겨울 방학 ~ 여름 방학

첫 일본 면접, 첫 내정, 내정 사퇴

fast offer 에이전시에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보낸 후 담당자와 면담을 가졌다. 희망하는 직종에 맞춰 여러곳의 company/job description를 소개받아 흥미를 가진 곳에 응모를 하거나 회사에서 요청한 면접을 받아들이면 날짜를 잡아 면접을 가지는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2월에 3곳 이상의 회사에서 면접 요청을 받을 경우 무료로 항공표/숙소 지원을 받아 일본에서 직접 면접을 볼 수 있는 구조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결론적으로 오프라인 면접은 보진 않았지만 누군가 일본에서 일을 가지고 싶다면 이곳을 이용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면담 후 1월, 3곳의 기업에서 면접 요청을 받았다. 한곳은 장소와 대우가 아쉬워 면접을 보지 않는 것으로 결정해 2곳이 되었다.

첫 면접 기업은 azbil이었다. 창업 100년이 넘은 건물 시스템 구축 회사였다. 클라우드를 건물 시스템에 접목하는 새로운 기술에 매력을 느꼈다. 사원수도 5000명이 넘는 대기업으로 대우 또한 좋았다.

첫 일본 면접, 높은 지망도의 회사. 좋은 결과가 나오긴 어려웠다. 한국어로 질문 받아도 대답이 서투르게 나오는데 일본어 질문에 일본어로 대답해야 했다. 불합격 이후 에이전시를 통해 여러 피드백을 받았다. ‘단점 설명을 너무 솔직하게 대답하면 부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으니 적절한 표현을 하는 것이 좋다.‘라는 피드백이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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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bil과의 면접으로 대략적인 흐름을 파악했고 ‘왜 일본에서 일하고 싶은지, 5-10년후의 나는 어떤 것을 하고있을지’와 같이 필수로 준비해야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준비했다. 이후 2번째 회사의 1차 면접을 보게 되었다.

2번째 면접을 본 회사는 i cubed system이었다. 중소 기업이었지만 일본 내에서 유명한 MDM 서비스를 전개중인 점, 관심 있는 크로스플랫폼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점에 흥미를 느껴 면접을 진행하게 되었다. azbil을 통해 예방주사를 맞은 덕인지 매우 수월하게 1차, 2차 면접을 합격했고 처음으로 job offer를 받게 되었다.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일본에서 거주할 수 있다고 생각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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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취활을 끝낼 수 있었지만 생각했던 개발을 못할 수 있는 점, 100% 만족스럽지 않은 회사였던 점, 회사의 네임밸류를 중요시 하는 점으로 인해 내정 사퇴 후 오랜 시간동안 일하고 싶은 회사에 지원하게 되었다.

라쿠텐

고등학교 3학년때 처음 알게된 라쿠텐을 신입 모집 홈페이지에서 다시 마주했다. 알아볼 수록 너무나 입사하고 싶은 의욕이 커졌다.

  1. 다양한 비즈니스를 전개하기 때문에 입사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경험을 할 수 있다.
  2. (일본 신입 기준) 월급이 괜찮다.
  3. 이전 회사에 비해 인지도가 높다.
  4. 하고싶은 개발을 할 수 있다. (인프라 엔지니어)
  5. SI 개발이 아닌 자사 개발이다.

빠르게 지원후 코딩 테스트, 1차, 2차, 최종 면접을 1달에 걸쳐 모두 마쳤다. 면접을 봐주신 모든 관계자분들은 친절했고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다. 최종 면접을 할 때도 (오해했을지도 모르지만) 합격처럼 보이는 시그널도 있어 결과를 기다리는 주말동안 기대하며 메일함을 여러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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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지나 월요일이 되었고 ‘뜨거운’합격을 받게 되었다. 면접 과정에서 회사에 대한 관심(楽天主義), 높은 지망도에 대한 어필이 잘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입사의 문을 열기엔 부족했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경력으로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NTT Advenced Technology

경희대 학생 전용으로 채용 연계형 인턴십 모집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설명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자사 서비스 개발이 아닌 SI 계열이지만 다양한 분야를 전개하고 네임밸류가 좋다고 생각해 지원하게 되었다.

선발은 4월 한달동안 진행되었다. 1차, 코딩 테스트, 인적성 테스트, 2차 면접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2차 면접으로 넘어가기 전 에이전시에서 2차 면접을 위한 피드백을 해주셔서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할 수 있었다. 테스트 언어를 영어나 일본어로 선택할 수 있었는데 영어로 선택할걸 그랬다. 일본어 자체는 익숙하지만 인적성 테스트를 일본어로 본 적이 없어 허둥지둥된 부분이 있었다.

면접은 전형적인 질문이 대다수였다.

  • 회사에 지원한 이유
  • 일본 회사를 지망하는 이유
  • 해당 직무를 희망하는 이유
  • AWS에서 어떤 서비스를 사용해봤는지(지원 포지션이 Cloud Engineer)
  • 등등

이후 7~8월 2달간 인턴십을 진행하며 두개의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ELK Stack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축해 EC2의 CPU, RAM 상태와 접속 log를 가시화하고 대시보드를 커스터마이즈 했다. 평일에는 친절한 직원분들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주말에 다양한 지역을 찾아가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마지막으로 NTT-AT 회장님 앞에서 인턴십 과정 중 진행한 프로젝트를 발표한 후 피드백을 받으며 훈훈하게 끝났다. 마지막 HR면담이 있었고 인턴십의 난이도가 어떠했는지, 기간 중 어떤걸 깨달았는지 등의 질문에 대답을 하며 수료증을 받고 마무리되었다. 이후 오퍼레터에 사인을 하는 것으로 취활을 마치게 되었다.

만약 경희대 학생이고 일본 취업에 관심이 있다면 NTT-AT 지원을 긍정적으로 고려해보는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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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 공항으로 출국하면 시로이코이비토 아이스크림 꼭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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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 모바일 지원 - 아쉬웠던 결과 안내 과정

여전히 마음속 한 구석에 라쿠텐에 입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KOREC의 라쿠텐 모바일 모집 공고를 보게되었다. 학기 인턴중이어서 많은 준비를 하진 못했지만 필요한 서류를 빠르게 준비해서 지원했고 주말에 신촌에 있는 KOREC 카페에서 6월 9일 면접을 보게 되었다.

이곳의 면접도 전형적인 질문이었다.

  • 회사에 지원한 이유
  • 일본 회사를 지망하는 이유
  • 해당 직무를 희망하는 이유
  • 만약 해당 직무가 아닌 Application Engineer 직무를 맡게 되어도 괜찮은지?
  • 영어로 위 질문 일부 대답하기
  • 등등

면접관분들과 KOREC 관계자분들은 매우 친절하셨다. 면접 전 라쿠텐 모바일 인사 라쿠텐 모바일에 대한 설명을 전체적으로 해주셨고 연속 2번의 면접을 보는 과정 중 관계자분이 격려도 해주셔서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면접이 끝나고 1번의 결과 발표 연기를 거쳐 6월 20일 불합격을 받았었다. 메세지를 받고 3분정도 지났을까, 결과를 보류로 변경하는 메세지를 받게 되었다. 결과는 7월 말 까지 연장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 부분에서 취준생의 절실함을 이용해 인재를 잡아두는 행위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살짝 불쾌함을 느꼈다. 이렇게 까지 선고를 미룰거였으면 처음부터 날짜를 뒤로 잡거나 상세한 이유를 설명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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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불합격 연락은 7월 31일 오후 7시 전후에 왔고 확인 후 창을 껐다. 다음 생에 지원할 때는 괜찮은 마무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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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2학기

알바A pt.1: 공모전 - Flutter 어플 + Django 서버 개발

여름방학 인턴이 끝나고 과 후배에게 연락으로 공모전 참여 제안을 받았다. 약 10일 조금 되는 기간 동안 많으면 12시간 코딩을 하며 개발했다. 프로토타입 수준이었지만 정해진 디자인 시안을 따라 작업해 나오는 일정한 UI 산출물을 보며 ‘이래서 일관된 UI가 중요하구나’를 알게 되었다. 다양한 화면을 이동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고 의식과 상관없이 의도한대로 어플을 사용할 수 있었다.

비록 결과는 아쉽게 되었지만, Flutter를 사용해 또 하나의 앱을 만들어 너무나 뿌듯하고 즐거웠다.

알바A pt.2: 기존 API 분석 및 활용

  • PC API

    • 크롬으로 호출 API 추적
    • curl converter로 curl를 python requests 모듈을 활용한 코드로 변환
    • 429가 뜨지 않도록 request 빈도 조절
  • Mobile API

    • MITM를 위한 Proxy를 trust해서 API 호출이 성공적으로 되도록 수정, https 패킷 감청
    • 감청을 위해 Fiddlet 사용
    • apk 수정
    • xapk 안 apk를 apktool로 unpack
    • 필요한 값 수정 후 다시 build
    • Custom Sign 적용
    • 결과적으로 적용 실패 - 설치가 안됨
    • Custom CA를 신뢰할 수 있도록 시스템 CA에 강제로 주입
    • AVD(Android Virtual Device) 및 ADB로 Custom CA(Fiddlet)를 System CA로 주입
    • Android 21 까지만 Custom CA를 System CA로 설정 가능
    • Chrome 등에서는 신뢰할 수 없는 CA 오류가 떴지만 어플에서는 통과, 패킷 감청 성공

정보처리기사 취득

24년 3회차 시험을 통해 취득했다. 조금 기만일 수 있지만 필기는 모의고사 몇번 풀고 합격했고, 실기는 코드 기출문제 쭉 풀고 이론 1시간 정도 읽고 통과했다.

체감상 절반 이상이 코드를 읽고 특정 코드줄의 아웃풋을 직접 적는 문제였고, 나머지 이론은 학교에서 배운 CS에서 넓은 범위로 나왔다. 비전공자 기준으로는 확실히 어려운 시험이 맞고, 전공자 기준으로는 4년간 부지런히 학교에서 CS를 공부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한다.

코드의 가독성이 ‘현직에서 이렇게 짜면 혼나요’ 정도로 별로기 때문에 기출은 꼭!!!! 보세요. 위 링크 기출문제 내돈내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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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B pt.2: 기존 프로젝트 버그 수정 및 기능 추가

1학기때 장기인턴했던 곳에서 요청을 받아 근무하게 되었다. 이렇게 불러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1월 말 까지가 근무일인데 마지막까지 힘내서 도움 드리려고 한다.

  1. 사내 React.js 기반 솔루션 오류 해결 및 기능 추가

    • 프론트(React.js)
    • API에 누락되었던 정보 추가로 정상 작동하지 않던 기능 정상화
    • 데이터 엑셀 다운로드
    • 특정 table 색깔 지정 기능 추가
    • 백엔드(Python FastAPI)
    • 전체 데이터 수집 기능 추가
    • crontab 활용, 일간 데이터 자동 수집 기능 추가
  2. 사내 php 기반 솔루션 마이그레이션 작업 담당

    주로 React.js를 이용한 프론트 구현을 담당했다.

    • 프론트(React.js)
    • Ant Design을 통해 디자인된 UI를 React.js로 구현

      • 구현중 한글화 되지 않은 보여 Github에 PR해 Contributor가 되었다
    • 데이터 상태 분류 로직 구현
    • 재활용 가능한 컴포넌트 구현
    • 인프라 관련(AWS)
    • 계정간 EC2 마이그레이션 진행(AMI 활용)
    • S3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진행
    • 사내 개발자 IAM 발급

졸업프로젝트 진행

2학기 동안 제일 신경쓰지 못한 과목이었다.. 한 학기 동안 딱 4시간 작업했다. 취업도 했고 당장 해야하는 일도 있어서 중요도가 많이 낮았다.

  • 주제: 기존 프로젝트(정보 기반 ChatGPT 답변 시스템) 응답시간 성능 개선
  • 구현 방법: 임베딩된 기존 질문들과 유사도를 판단해 유사할 경우 관련 정보를(재수집 하지 않고) 재활용해 대답

    1. 유저가 신규 질문을 입력
    2. 신규 질문과 기존 질문의 유사도를 벡터로 계산
    3. 0~1 기준 0.5 이상이면 정보 재활용, 아니면 새로운 정보 수집후 저장
    4. 프롬프트가 입력된 ChatGPT로 대답 획득
  • 사용된 기술 스택

    • Langchain: LLM 작동에 필요한 여러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주는 오픈소스
    • Sentence Transformer: 문장을 벡터화 시켜주는 오픈소스
    • KoNLPy: 한글 형태소 변환 오픈소스
    • OpenAI API: ChatGPT o1 사용
    • FAISS: Facebook에서 제작한 벡터 데이터베이스 오픈소스

담당/평가 교수님이 아이디어 좋다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했다. 하는 행동 봤을때 금쪽이 그 자체였는데 자비로운 교수님을 만나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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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정말 알찬 1년을 보냈다. 아쉬움과 뿌듯함 없이 1년을 보냈다는 점이 기쁘다. 최근 취업 시장이 좋지 않은데 걱정없이 취업도 잘 끝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될텐데 실수 없이 회사에 적응해 도움을 주는(밥값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지!

2025년 회고는 외노자의 1년차 회고로 찾아뵙겠습니다.